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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야기

난 지금 나도 모르게

난 지금 나도 모르게 그녀의 집앞에 갔다.


불꺼진 창을 잠시 멍하게 보며 잠깐 서있다. 발걸음을 옮긴다.


그녀는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다.


이제는 혼자만의 짝사랑이 되어 버렸지만...


그녀에게는 이미 나 보다 더 괜찮은 사람이 생긴거 같다.


행복해 보이고 그래서 그런지 내 맘이 더 아픈거 같다.


그녀에게 난 치쳤다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이제 그만 만나자고 이야기 했는데


시간이 지나니 그녀의 빈자리가 너무 크게 느껴진다.


단순한 나의 외로움 때문인지...


그녀에 대한 진정한 사랑인지... 


내 맘 속으로는 사랑이라 확신하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아닐지도 모른다.


하지만 중요한건 지금의 내 맘이 너무 답답하고


그녀가 보고 싶다는 것이다.


많은 시간을 함께 했고 또 많은 것들의 함께 꿈꿨다.


이제는 그럴 수 없을 지도 모른다.


이런 말을 적는 걸 보니 여전히 미련이 있나보다. 


없다고는 말 못하는 바보 같은 내가 웃기다.


우리는 참 가까이 산다. 걸어서 10분 인 거리...


처음에 만났을 때 우리는 멀리 살았다.


그래서 난 그녀를 데려다 주고 집에 오는 게 참 힘들었다.


우선 차편이 늦게까지 없었고 그녀는 밤 거리를 함께 걷는 것을 좋아 했다. 나두 그 밤거리가 좋았지만


그 당시 백수 였던 나에게 택시비란 참으로 부담되는 것이었다.


그렇게 시작해서 서로 다른 나라에 있을 때도 있었고


또 다른 도시에 있으며 우리의 물리적 거리는 멀어져 갔다.


몇번의 위기도 있었지만


다시 거리가 가까워졌고 


이제 그렇게 내가 꿈꾸던 한 동네의 거리에 있는데...


마음이 멀어져 버렸다. 


보고 싶으면 그냥 달려가면 되는데...


이제는 그럴 수가 없다.



이제 그녀와 나에 대한 이야기를 써보려고 한다.


조금씩 조금씩 쓰다보면 좋았던 일 나빴던 일을 쓰다보면 잊혀질 시간이 오겠지?


어쩌면 기억이 더 선명해 지고 더 그리울 수 있다.


하지만 내 과거의 아름다운 일들이 영원히 기억 너머로 사라지는 것 보다는 낫다.


내 인생의 아름다운 날 들이었으니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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